[월드컵]축구대표팀, 자신감 얻고 베이스캠프 복귀

[이구아수(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대표팀 회복훈련

승점 1점의 효과는 컸다.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한 축구대표팀의 진짜 소득은 자신감이다.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를 출발해 베이스캠프가 있는 파라나주의 이구아수로 돌아왔다. 부담을 안고 결전지로 향하던 모습과 달리 선수들은 한결 밝은 얼굴로 훈련장에 나왔다. 경기를 마치고 열두 시간 만에 비행기에 오른 피로감은 보이지 않았다. 회복훈련을 준비하는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러시아를 상대로 골을 넣은 이근호(29·상주)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골키퍼 정성룡(29·수원) 등은 운동장에서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10일 가나와의 평가전(0-4 패) 이후 한동안 경직됐던 팀 분위기도 활기가 넘쳤다. 경기에 나가지 않은 박주호(27·마인츠)도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홍명보 감독(오른쪽)

코칭스태프의 얼굴에서도 목표했던 성과를 얻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45)과 코치진들은 경기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과 공 뺏기 놀이를 하며 여유를 즐겼다. 미국 마이애미와 브라질을 거치면서 좀처럼 보기 힘든 편안한 모습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 지동원(23·도르트문트)은 "선수들이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고 돌아와 팀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며 "이곳에 처음 왔을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쌀쌀한 날씨 탓에 모든 선수들은 긴팔을 입고 훈련장에 나왔다. 박주영(29·아스날)을 제외하고 선발로 뛴 멤버들은 가볍게 운동장을 달리고 스트레칭을 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네 명씩 편을 갈라 골대 앞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고, 수비하는 훈련을 했다. 전날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물러난 홍정호(25·아우크스)와 왼발 통증으로 최종 훈련에서 빠진 하대성(29·베이징 궈안)도 선수들과 회복훈련을 함께했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42)은 "홍정호는 단순한 근육 경련이다. 러시아와의 경기 이후 특별한 부상자는 없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곳에서 이틀 동안 훈련한 뒤 21일 포르투알레그리로 이동한다. 23일 오전 4시에는 베이라 히우 경기장에서 알제리와 2차전을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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