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18일 전 국민의 관심은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 쏠리고 있는 한편,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밤 열리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되고 있다. 앞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경기를 치룬 국가들의 희비가 갈린 것처럼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융완화에 웃었고 영란은행(BOE)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에는 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지난 주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가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언급한 이유는 영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더불어 부동산 가격의 급등 때문이다. 영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로 이번 미국의 FOMC회의에서도 다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서도 이러한 논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매파로 분류되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6월 회의부터 참여하는 등 매파와 비둘기파의 불협화음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간 자넷 옐런 의장의 발언 및 지난 달 뉴욕연방은행 윌리엄 더들리 총재의 "더딘 금리 인상 전망 및 물가 2% 목표가 상한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 논쟁이 재개돼도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표명할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FOMC에서의 논의가 주목되는 이유는 향후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나타난다 해도 크게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논의는 바로 경기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이 나타나야 하는데 물가 상승의 선결과제가 바로 실질임금 및 소득 증가의 뒷받침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실질임금 및 소비지출의 회복세가 추가적으로 더 진행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리가 인상된 뉴질랜드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영국 및 호주 등은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는 오히려 최근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현재의 기준금리 상당기간 유지' 발언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FOMC에서 연준의 경기 상황 진단 및 전망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이라크 정정 불안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문제까지 불거지며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코스피가 사흘 만에 다시 2000선을 회복하고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양호한 자엣 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엿볼 수 있는 FOMC회의를 앞두고 있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지만 이 역시도 막연한 경계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 4월 FOMC회의에서 거론된 초과지준부리(IOER), 정기지준예금(TDF) 등의 유동성 흡수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 인플레이션 갭으로 전환되지는 않은 단계라는 점에서 집행시기를 명확하게 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주식시장 측면에서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신흥국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펀더멘털에 따라 국가별로 차별적인 양상을 띄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FOMC 이전 약세, 이후 강세 패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FOMC를 앞두고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이던 외국인이 FOMC 이후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는 패턴을 보인 점도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입장이 재확인된 점이 안도랠리로 이어진 지난 4월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으며 이번의 경우에도 과거의 학습효과가 재현될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연준이 출구전략 의지를 강하게 시사하거나 그 시기를 구체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적어도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고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수익률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내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오면서 부담이 커진 선진국 증시와 달리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다. 지난 5월 중반 2000선 돌파 이후 1개월 동안의 충분한 매물소화 및 이격축소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도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 또는 완화될 경우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재차 강화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긍정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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