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해외 M&A 급증…'세금 줄이려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총 M&A에서 법인세율이 20% 이하인 국가에 있는 해외 기업들에 대한 인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들어 15%를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의 연평균 7%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로 높다. 올해 들어 미 기업들이 실시한 해외 기업 인수는 117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는 전날 성사된 미국 대형 의료기기 제조사 메드트로닉의 코비디엔 인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메드트로닉은 아일랜드에 기반한 경쟁사 코비디엔을 429억달러에 인수한 뒤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하기로 했다. 메드트로닉은 이번 인수로 향후 4년 동안 연간 8억50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업들은 해외 M&A를 통해 경쟁사를 인수한 뒤 본사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가 활발한 것은 이들이 자국 밖에 쌓아놓은 현금이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연관된다. 블룸버그가 307개의 미국 상장 기업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해외에 쌓아둔 현금은 2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로펌 존스데이의 퍼디낸드 매이슨 파트너는 "세금을 줄이고자 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이 단행하는 해외 M&A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해외에 쌓아둔 돈을 M&A에 쓰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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