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시리' 원천기술 가진 뉘앙스社 인수하나

삼성전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가 애플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뉘앙스사에 대한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뉘앙스는 음성인식 기술 로열티로만 매년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음성인식 업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일부 사모펀드는 뉘앙스에 대한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뉘앙스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외신들은 "뉘앙스는 그간 삼성 및 사모펀드를 통한 매각을 언급해왔다"며 "협상 진행 정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고 전했다. 뉘앙스는 '드래곤 보이스' '드래곤 딕테이션'을 비롯한 음성 인식 기술과 받아쓰기 기술로 유명하다. 아마존 등 여러 기업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개발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내놓기도 했다. 뉘앙스는 4000개 이상의 특허 등 음성인식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드래곤 보이스를 자사 스마트TV에 사용하기 위해 뉘앙스와 포괄적 협력을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키워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뉘앙스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다. 애플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만들면서 사용한 음성인식 엔진도 뉘앙스가 개발했다. 이 거래는 비밀로 유지돼 왔으나 지난해 폴 리치 뉘앙스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시리의 기본 기능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삼성의 뉘앙스 인수 협상이 성사될 경우 애플은 또 다른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를 찾아나서야 한다. 그러나 옐프, 오픈테이블, 울프람알파 등과 같은 회사들과의 통합에서 오는 기능들을 원활히 적용시킬 업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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