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13일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 가서명과 함께 향후 협력 유망 산업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현지 학계, 진출기업과 업계 등을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문화콘텐츠 등을 4대 유망 산업을 제시했다.자동차 산업은 양국 간 가장 큰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다. 자동차에 부과되던 관세가 2년에 걸쳐 철폐됨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는 6.1%의 가격경쟁력을 캐나다시장에서 확보할 전망이다. 원가절감을 위해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캐나다 자동차 업계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캐나다 1위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012년부터 아시아 지역 소싱을 캐나다 본부에서 직접 관리할 만큼 글로벌 소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샤프트, 기어 등 정밀 가공이 필요한 품목에서 관세철폐가 가격 인하로 연결된다면 한국과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오일샌드, 셰일가스 등 자원개발 산업 내 양국 간 협력도 한·캐 FTA 발효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오일샌드와 셰일가스 매장량이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풍부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이에 강관, 밸브, 펌프, 커플링,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 각종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인하 효과가 더해지면 한국산 기자재의 캐나다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세노버스 에너지 소싱 담당자는 “최근 경영진에서 프로젝트 생산단가 관리를 눈여겨보고 있어, 한국산 기자재 가격이 인하된다면 수혜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지 인증 확보, 발주처와 EPC 기업의 벤더 등록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선코어 에너지 소싱 담당자는 “캐나다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지분 투자와 구매 계약이 확대되면서 양국 관련 기업 간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관세 철폐 효과 외에, 양국 간 전문 인력 이동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문화콘텐츠 산업 등에서 협력 여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FTA가 발효되면 캐나다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맺은 국내 건축가, 엔지니어, 경영컨설턴트 등 특정직종 내 전문 인력은 노동시장 의견서(LMO) 없이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계약기간 동안 캐나다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는 국내 진출업계가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FTA 발효 이후 한국에서의 인력 조달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내 원부자재와 인력에 대한 현지조달 비율 기준을 50~60%에서 19~28%로 대폭 낮춘 것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77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양국 합작 애니메이션 ‘넛잡(Nut Job)’의 흥행 성공으로 이목이 집중된 양국 간 문화콘텐츠 산업 내 협력도 인력 교류 확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넛잡의 공동제작사인 툰박스 대표는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캐나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NAFTA 이후 미국에서 자유롭게 우수 인력을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캐 FTA를 통해 우수 인력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트라 최현필 선진시장팀장은 “한-캐 FTA에 대한 양국 업계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협정문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나면, 양국 간 협력 수요가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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