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환율·외환 문제 여유부릴 상황 아냐'

'외환보유야말로 목숨 걸고 지켜야할 분야'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원화가 기축통화로서 기능하지 않는 이상 환율과 외환문제에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윤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방어보다 내수 부양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환율의 고평가를 통해 외환 분야에 덜 신경 쓰자는 생각은 사치"라고 말했다.그는 "기축통화가 아닌 이상 환율과 외환문제에 있어선 큰 여유를 부릴 수 없다"면서 "외환보유고 확대와 경상수지 흑자는 철저히 방어해야할 금융안전망 1호"라고 강조했다.윤 원장은 최근의 원화강세 기조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면서 "일본에 수출하는 전복 같은 수산물의 경우 조금만 원화강세로 가면 금세 주문이 줄어든다"며 "하이테크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충격이 크지 않을지 몰라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저부가가치 산업은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윤 원장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를 경계하며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졌을 때마다 키코 사태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문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깐 내려갔다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서 1달러 당 1000원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엔-원 환율에 대해선 100엔 당 1000원을 마지노선으로 보았다.윤 원장은 "환율이 세 자리 수로 내려가더라도 천천히 가도록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국의 적절한 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그는 "외환위기 때 경상수지 적자에도 원-달러 환율을 800대 1로 유지하다 전사했다"면서 "외환 보유고는 물이 불어날 때 홍수를 막는 댐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외환보유야말로 목숨 걸고 지켜야할 분야"라고 말했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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