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파란눈의 신부'로 유명한 빈민운동의 대부 정일우 신부가 2일 저녁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9세.정 신부는 유신반대 운동을 하던 학생들이 당시 중앙정보부에 잡혀 들어가자 8일간 단식하며 한국의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개발 논리에 밀려나는 빈민들의 삶을 접한 뒤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빈민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의식 교육을 하고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를 주도하면서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자리 잡았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0년대 철거작업이 진행된 상계동과 목동 등지에서 철거민을 도왔다.정 신부는 든든한 동지로 늘 함께 했던 고(故) 제정구 전 의원과 함께 1986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공동 수상했다.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이며, 장례미사는 4일 오전 8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열린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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