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 전주소리축제 위원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전통음악 세계화 가능'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위원장.(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적인 것은 더 한국적으로 깊이를 더하고 세계음악 합동 공연의 수준은 더 높여 내실을 다지는 소리축제를 운영해 나가겠다."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사진)은 27일 소리축제 운영방안에 대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임기를 마친 박칼린·김형석 공동 집행위원장에 이어 지난 22일 위원장을 맡았다.박 위원장은 우선 소리축제에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와 내공을 갖춘 연주자와 명창, 음악가 등의 무대를 늘릴 계획이다. 그는 "올해 소리축제 공연도 양적으로 지난해보다 20~30%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이 줄었다고 해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정제과정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은 국수주의나 한국문화 우월주의가 아니다"며 "포용성이 큰 서양음악과 외부요소가 섞이기 어려운 전통음악의 태생적 차이점을 이해하고 고유의 특성을 살려야 진정한 '전통음악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에 폴란드음악제 예술감독과 클래식 연주자들을 초청해 쇼팽 음악과 아리랑의 협연을 준비 중이다.박 위원장은 고등학교 시절인 1968년 미국 록밴드 CCR의 노래에 매료돼 처음 드럼 스틱을 잡았다. 이후 중앙대학교 작곡학과에 진학해 클래식과 현대음악 등 작곡을 위한 서양음악을 공부해왔다.그러던 중 우연히 김소희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를 듣고 전통음악에 빠져들었다. 이후 그는 판소리와 대금산조, 전통 기악곡 등 전통음악에 대한 이론공부에 매진했다. 또 인간문화재 강도근 선생의 제자를 찾아가 판소리를 사사하고 구례 농악의 전수자인 유순자 여사에게 장구를 배웠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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