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의 7개 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들 학교는 모두 한 업체로부터 김치를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돼 2012년에 발생한 김치에 의한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7일 인천시 및 시 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학익초, 도화초, 동방초, 석정중, 성리중 등 5개교에서 모두 417명의 학생이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앞서 24, 25일에는 인천전자마이스터고와 상인천여중에서 각각 86명과 16명의 환자가 신고되는 등 이날 현재까지 모두 7개 학교에서 519명의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과 경인지방식약청은 해당 학교의 최근 1주일치 보존식과 가검물 등을 수거해 분석하는 한편 식수, 칼·도마·행주 등 조리기구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은 학생과 급식시설 등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7개 학교들은 모두 한 업체로부터 김치를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돼 김치가 집단식중독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2012년 9월 인천의 7개교와 경기도 1개교에서 인천 소재 한 김치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은 김치를 먹고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적이 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결과 해당 김치에서 급성 설사증을 일으키는 병원성대장균(EAEC)이 검출돼 식중독의 원인으로 밝혀졌다.식약청은 식자재업체의 김치 세척과정에서 부원료로 사용한 농산물의 일부가 충분히 세척되지 않는 등 공정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병원성대장균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사고 발생 후 해당 학교들은 급식을 중단한 상태”라며 “2012년처럼 김치가 식중독 발병의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었어 이들 학교와 같은 업체로부터 김치를 납품받은 51개 학교에 거래를 중단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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