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통학 버스 증차'…'교통비 할인'도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6ㆍ4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 문제에 대해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26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실시한 정ㆍ박 후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두 후보 간 최대 쟁점은 등록금문제로 모아진다. "반값등록금이 대학의 사회적 존경심을 떨어뜨린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 후보는 "등록금보다는 기숙사 문제 해결과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박 후보는 "대학등록금은 민생 문제인 만큼 반값등록금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 후보는 "국회의원들은 반값등록금을 시행하면 대학이 다 환영할 줄 알았지만 반값등록금을 좋아하는 대학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값등록금이 시행된 서울시립대 교수를 만나보니 대학 재정이 나빠져서 연구비가 20만~30만원 가량 깎였고 교수 월급도 줄었다"고 주장했다.박 후보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미국 다음으로 등록금이 비싸다"며 "학자금 대출을 받고 빚쟁이로 사회에 나서는 청년이 190만명"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반값등록금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교수 월급이 줄었다는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시립대 교수 급여는 공무원 보수기준을 따르기에 깎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청년 관련 교통 정책에서도 두 후보의 의견이 갈렸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 한 시간 이상 통학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증차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서울과 경기도의 교통량이 많으니 필요하다면 대중교통 수단의 개발은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같은 질문에 박 후보는 "버스 몇 대만 증차해서 해결되면 내가 벌써 했을 것"이라며 "현재 19세부터 24세 사이의 청년들에 할인 혜택이 없는데, 교통비를 10% 할인할 것이고 소요예산 710억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주거 정책에 대해 정 후보는 "대부분의 대학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분류돼 여유 부지가 있어도 기숙사를 못 짓는다"면서 "규제를 완화해 대학 안에 더 많은 기숙사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임기 동안 추진한 '희망하우징' 사업의 주요 아이디어가 국토교통부 정책에 많이 반영됐다"며 "공공기숙사나 주택바우처는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후보는 20대 유권자를 향해 "많은 이들이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일반 서민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비판한다"면서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분은 경제적으로 발전했고 어떤 분은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 때문에 국민이 갈라진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정 후보는 이어 "울산 (현대중공업) 종업원에게 시가보다 싼 아파트를 공급해 주택 자가 보유율이 99%까지 올랐다"면서 "집이란 게 물론 살기 위해 필요하지만 재산 상속의 중요한 방법이므로 이는 서민을 중산층으로 만든 실적"이라고 덧붙였다.박 후보는 "요즘 청년들은 스펙을 쌓느라 바쁜데 스펙은 옷과 같다"면서 "옷도 이왕이면 좋은 옷이 더 좋아 보이겠지만 사실 중요한건 몸과 마음"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 사회가 어둡고 힘든 세상인 건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도전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가진 게 없으니 손해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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