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시메오네는 지지 않았다

디에고 시메오네(가운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다 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45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추가시간 5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47분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다 잡은 토끼를 놓쳤지만 디에고 시메오네(44·아르헨티나) 아틀레티코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선수들은 3실점했다. 종료 직전 레알의 라파엘 바란(21·프랑스)의 발 끝에서 공까지 날아들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한 그는 그라운드로 난입해 바란과 설전을 벌였다. 그리고 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사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에서 무리수를 뒀다. 부상 중인 주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25·스페인)를 선발 출장시켰다. 코스타는 9분 만에 교체됐다. 그렇다고 시메오네 감독의 성과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그는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우리는 다음 시즌 강팀을 쓰러뜨리기 위해 쉬면 된다”며 “이번 패배가 우리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시메오네가 지휘봉을 잡은 뒤 아틀레티코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경기장 평균 47%의 낮은 볼 점유율에도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백미는 바르셀로나와 벌인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경기다. 상대에 볼 점유율 71%를 내줬지만 견고한 수비로 무실점했다. 아틀레티코는 코케(22·스페인)의 왼발슈팅으로 얻은 득점을 잘 지켜 거함을 침몰시켰다. 수비 조직력은 정규리그에서도 빛났다. 38경기에서 26점만을 허용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 경기 4골을 제외하면 경기당 평균 0.5실점이다.2011년 12월 시메오네가 부임한 뒤 아틀레티코는 승률 66%로 승승장구한다. 17년 만에 처음 코파 델 레이 정상에 올랐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했다. 18년 만에 이룬 열 번째 리그 우승에 아틀레티코는 무려 4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따냈다.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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