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박지성 향한 빅버드의 선물 '위송빠레'

박지성[사진=김현민 기자]

[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박지성(33·PSV 에인트호번)이 고향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은퇴 기념 첫 경기를 마쳤다. 박지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열린 에인트호번의 코리아투어 1차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52분을 뛰었다. 이틀 뒤 경남FC와 2차전이 예정돼 "45분 정도 뛸 수 있을 것"이라던 당초 계획보다 좀 더 오래 그라운드에 남아 팬들과 호흡했다. 박지성이 후반 7분 파샤드 누어와 교체돼 벤치로 향하자 관중들은 그의 공식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합창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도 그라운드를 물러나기 전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격려에 화답했다. 빅버드에서 박지성이 경기를 뛴 건 2003년 피스컵 이후 11년 만이다. 수원과는 인연은 남다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시즌을 마치고 운동을 오래 쉰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팬들은 개의치 않았다. 공을 잡거나 패스할 때마다 함성이 나왔다. 힘을 얻은 박지성은 두 차례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5분 아크 정면에서 문전 쇄도하는 알렉스 샬크에게 침투패스를 내줘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만들었다. 샬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1분 뒤에는 25m 거리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수원 구단은 하프타임 때 박지성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을 새긴 유니폼을 전달하고 명예 선수로 위촉했다. 에인트호번도 구단 자체 방송을 통해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고, 박지성의 모습을 담은 기념엽서를 팬들에게 나눠주며 추억을 남겼다. 경기는 후반 27분 김대경(23)이 결승골을 넣은 수원의 1-0 승리로 끝났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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