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6일(현지시간) 인도 총선 개표 결과 예상대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11시34분 현재 인도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BJP는 전체 연방하원 543석 중 과반에 2석 부족한 270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또 12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BJP는 28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라 간디 전 총리 암살을 계기로 국민회의당(INC)이 역대 최대인 404석을 확보했던 1984년 총선 이후 처음으로 단독 과반 정권의 탄생이 임박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BJP와 동맹 정당들이 340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BJP의 총리 후보 나렌드라 모디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구자라트주에서 총선 승리를 선언하며 "분열 정치의 시대가 끝나고 통합 정치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인도 새 시대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총선에서 116석을 얻었던 BJP는 시대적 변화의 열망을 끌어안으며 의석 수를 약 2.5배로 늘렸다. 반면 2009년 총선에서 206석을 얻으며 원내 1당을 차지했던 집권 INC의 의석 수는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INC는 42곳에서 승리를 확정했으며 2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총 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INC의 라훌 간디 부총재는 이날 오후 수도 뉴델리에서 참패를 인정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라훌 간디의 어머니이자 INC 총재인 소냐 간디도 "국민의 뜻을 수용한다"면서 참패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가 국민단합과 국익을 위해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INC는 1998년부터 6년간 BJP 주도 정당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에 권력을 내줬다가 2004년 총선에서 되찾은 바 있다. 이번 총선 참패로 INC를 이끌어왔던 네루-간디 가문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히려 인도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네루-간디 가문을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INC가 참패한 이유로는 집권 10년간의 각종 부패사건과 경제정책 운용 실패, 만모한 싱 총리의 지도력 부재 등이 지목된다.반면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모디는 인도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총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이번 총선 대승을 이끌었다. 모디는 2001년부터 구자라트주 총리를 지내며 구자라트주 1인당 국민소득을 4배로 늘려 6만1220루피까지 확대했다. 모디가 주 총리를 지내는 동안 구자라트주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3.4%를 기록했다. 모디는 1947년 인도 독립 후 태어난 첫 번째로 총리이자 첫 빈민층 출신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BJP와 INC의 지지율은 각각 31.1%, 19.4%를 기록 중이다. BJP와 INC 다음으로는 AIADMK(All-Indian Anna Dravida Munnetra Kazhagam)가 37석, 전인도민중회의당이 34석, 비주 자나타 달당이 20석 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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