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객 탈출을 끝까지 돕다 숨진 양대홍 사무장. (사진:YTN '뉴스특보'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의인'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 유족 "실종자 다 구하고 마지막에 돌아오지…"세월호 승객들을 끝까지 구조하다 배에서 나오지 못한 양대홍 사무장(45)은 사고 한 달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양대홍 사무장의 시신은 16일 오전 진도에서 인천으로 옮겨져 길병원에 안치됐다. 양 사무장의 큰 형인 대환(56)씨는 "어젯밤 꿈에 동생이 나왔는데 '물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몸이 불어 힘들다'고 했다"며 "얼마나 괴로웠을까, 가슴이 미어진다"고 눈물을 터뜨렸다.대환씨는 "아직도 실종자가 20명 남았다고 하는데 다 구하고 마지막에 돌아오지…, 그 분들한테도 죄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양 사무장은 세월호가 침몰하던 4월 16일 오전 10시3분 아내 안소현(43)씨와 출항 후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당시 세월호는 거의 90도 수준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 통장에 돈이 있으니까 큰놈 등록금으로 써.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양 사무장은 당시 식당 칸에 있던 아르바이트생 송모씨와 조리 담당 김모씨를 구하고 승객들을 구하러 배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그 이후 실종됐다. 유족들은 부의금도 정중히 사양하며 장례를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유족들은 그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빈소 영정 위에 '사무장 양대홍은 끝까지 비겁하지 않았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발인식은 18일로 결정됐다. 고인의 유해는 부평승화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인천시 서구는 준비를 마치는 대로 다음 주중 양 사무장에 대한 의사자 선정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씨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편히 잠드세요" "세월호, 슬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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