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운동화·티셔츠…' 로고가 다시 뜬다

수페르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로고(logo)가 크게 박힌 제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트렌드와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로고가 전면에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로고리스(logoless)'을 외치던 브랜드들도 속속 이 같은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멀티슈즈숍 레스모아에서는 단순하게 로고만 강조된 클래식 스타일의 운동화를 내놔 성공을 거뒀다. 레스모아에서 지난 3월 기준 클래식 스타일 운동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ABC마트에서도 지난 4월까지 2개월 동안 클래식 스타일의 운동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고 밝혔다.이탈리아 브랜드 수페르가 운동화는 입고 후 3일만에 판매율 90%를 넘었고, 아식스의 '젤라이트3'는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나이키는 클래식 운동화를 블루 리본 스포츠(BRS)군으로 구분한다. 레스모아는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나이키의 BRS 카테고리의 점유율을 현재 20%에서 올해 안에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클래식 스니커즈가 인기를 끄는 데에는 5만~8만원대로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도 한몫했다. 레스모아 관계자는 "리복의 '레코드 피니쉬'와 컨버스의 캔버스 소재 '잭퍼셀'은 제품이 입고되기 전부터 문의가 쇄도했고 입고 되자마자 동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운동화 브랜드 포니의 '엠파이어 클래식'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초도물량 5000족을 다 팔았다.

아크네스튜디오

고가 브랜드에서도 티셔츠, 스웨터 셔츠, 원피스, 가방 등에서도 로고를 내세운 제품이 주를 이룬다. 영국 컨템포러리 브랜드 맥큐(McQ)는 제품 전면을 가득 채운 오버사이즈 로고 컬렉션으로 재미를 봤다. 맥큐 관계자는 "반소매 티셔츠와 반소매 원피스가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잘 팔리고 있다"면서 "봄ㆍ여름 시즌 제품으로 지금까지 60% 이상 판매됐고, 여름까지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의 루머백은 매 시즌 다양한 색상과 재질로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로고 백이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큼지막한 로고 하단에 브랜드 본사 주소인 L.NYG. 23을 함께 적은 이 가방은 이미 전국 품절이다. 김선혜 신세계인터내셔날 마케팅 담당 부장은 "가방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로고가 의류를 중심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면서 "명품 의류의 소비층이 젊어지면서 로고를 드러낸 화려한 패션이 인기"라고 말했다.

맥큐 티셔츠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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