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백억 주가조작 혐의 ‘동양 현재현’ 기소

계열사 자금과 해외투자금 주가조작 활용 혐의…“동양그룹 전체 3745억 자산증가 효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은 혐의로 동양그룹 현재현(64) 회장을 기소하는 등 9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 회장은 외부세력 및 투자자문사를 동원해 계열사 자금 및 해외 투자금으로 2회에 걸쳐 동양시멘트에 대한 주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13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과 277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 주식 90%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으로 동양그룹 전체에 3735억원 상당의 자산증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동양이 동양시멘트 주식 담보로 1204억원 상당의 ABSTB(전자단기사채) 발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현재현 회장과 김철(38) 전 I네트웍스 대표이사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J투자자문 운영자 등 4명을 구속했다. 현 회장과 김 대표 등은 지난 1월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사기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현 회장 등은 2011년 12월5일부터 2012년 3월16일까지 87억원 상당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매수하면서 고가매수 등 18만회의 주가조작 주문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가를 940원에서 4170원까지 343% 상승시키고 ㈜동양이 보유한 주식을 블록세일로 매도하는 등 13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를 받고 있다. 또 현 회장 등은 2013년 6월27일부터 9월10일까지 해외투자금 1500만 달러(한화 168억원)를 조달해 117억원 상당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매수하면서 고가매수 등 7000회 가량 주가조작 주문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주가를 2370원에서 3570원으로 상승시키고 주가하락을 방지해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ABSTB(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는 등 277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 취득한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현 회장은 그룹 임원들의 반대에도 주가 상승된 동양시멘트 주식 블록세일을 강행하고, 블록세일 예정가액을 맞추기 위해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대량매도주문을 직접 지시했고(1차 시세조종), 시세조종에 사용된 해외 자금을 유치하고, 증권사 경고를 묵인하는 등(2차 시세조종)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류정민 차장 jmryu@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