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IR서 직접 포스코 개편안 발표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철강 명가 복원을 위한 '포스코 개편안'을 직접 발표한다. 회장으로 내정된 후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을 구성하며 새 경영의 밑그림을 그려온 권 회장이 기업설명회(IR)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 거래소 1층 국제회의소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차기 혁신 구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권 회장의 이날 기업설명회 참석은 이례적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은 CEO포럼으로 진행되는 연말 기업 설명회에만 직접 참석해왔다. 올해 1월에는 CEO포럼에는 임기 중인 정준양 전 회장도, 내정자 신분이었던 권 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열린 1분기 실적 경영설명회에도 권 회장은 불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초 회장이 주관했던 CEO포럼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이같은 행사를 갖지 못했다"면서 "기업 설명회를 통해 회사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재계에서는 권 회장이 이번 설명회에서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확정된 '포스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포스코의 재무구조개선 등을 위한 사업 구조 개편도 논의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철강 부문 본원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주문했다. 이의 일환으로 올해 1월 '포스코 혁신 추진반 1.0'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비(非)핵심 계열사 정리를 포함한 포스코그룹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380여 개의 혁신 프로젝트를 발굴해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현재 사업구조개편안은 현재 46개인 계열사를 외부 매각과 내부 합병 등을 통해 2015년까지 30여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 주 내용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관심은 정준양 전 회장시절 편입된 계열사들의 운명에 쏠려있다. 대표적인 게 대우인터내서널이다. 2010년 3조3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의 대표적인 비철강 계열사로 지목됐다. 당시 정 회장 측은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네트워크와 자원개발의 시너지를 인수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인수 효과가 기대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번 개편안에서 대우인터내서널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인터내서널이 속한 트레이드 부문에 ▲철강 ▲건설 ▲에너지 ▲소재 ▲비핵심사업군(群) 등으로 계열사를 분류해서 사업별 주력 계열사에 비주력 계열사를 합병하는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등이 각각 건설과 에너지 관련 자회사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숫자를 줄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권 회장이 직접 나서는 이번 설명회에서 포스코의 인수 합병(M&A)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분사된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산업은행과 함께 동부 인천스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동부제철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매입설에 대해선 '검토해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보고될 것"라며 "다만 일부 계열사 매각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이번 IR에서 논의되기 어려울 것"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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