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가 노히트노런을 눈앞에서 놓쳤다. 10일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안타를 맞았다. 다르빗슈는 그대로 알렉시 오간도와 교체됐고, 텍사스는 8-0으로 이겼다. 다르빗슈는 정교한 제구로 시종일관 보스턴 타선을 괴롭혔다. 공 126개를 던지며 8.2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12개. 특히 7회 2사까지는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퍼펙트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96마일의 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곧잘 범타를 유도했다. 호투는 텍사스 타선의 폭발로 부담까지 덜 수 있었다. 5회에만 5득점하는 등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그러나 대기록은 7회 2사에서 물거품이 됐다. 데이비드 오티즈를 평범한 뜬공으로 돌려세우는 듯했지만 우익수 알렉스 리오스가 미숙한 콜 플레이에 타구를 놓쳤다. 외야수의 실책을 기록됐지만 다르빗슈는 이때부터 조금씩 제구가 흔들렸다. 후속 마이크 나폴리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실점을 기록하진 않았다.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가볍게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퍼펙트게임을 놓쳤지만 다르빗슈는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 선두 젠더 보거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땅볼, 삼진 등으로 처리했다. 9회에도 흐름은 깨지지 않는 듯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셰인 빅토리노를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남은 대기록은 무산됐다. 데이비드 오티스가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93마일의 속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2루 쪽에 있던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오티스는 천천히 1루 베이스를 밟았고, 다르빗슈는 답답한 듯 매무새를 고쳤다.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론 워싱턴 감독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그에게 4만5천여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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