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프랑스 '국민기업' 알스톰 인수에 한 발 다가섰다. 알스톰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이사회 만장일치로 GE의 인수제안에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GE는 막판 알스톰 인수 경쟁에 뛰어든 독일의 경쟁업체 지멘스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일단 성공한 셈이다. 알스톰은 현재 전력부문과 초고속열차 TGV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중 전력부문 매각에 나섰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인수전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멜트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금융 사업 부문 의존도를 줄이고 전력,의료, 항공 등 산업부문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리는 사업구조 재편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유럽내 전력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때문에 알스톰 인수가 프랑스 정부의 우려와 지멘스의 막판 가세로 어려움을 겪자 GE는 막판 화끈하게 총력전을 펼쳤다. 현금 인수가격도 171억달러(17조6472원)으로 크게 올랐다. 당초 알려진 인수가는 120억달러 수준이었다. 또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내세운 프랑스 내 반발을 고려해 유럽 전력 사업부의 본사를 프랑스에 설치하는 한편 향후 고용을 오히려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포함시켰다. 독일 지멘스도 알스톰 인수가를 151억9000만 달러까지 올리고 자신들의 철도사업을 알스톰에 넘기는 제안까지 하며 막판 추격전을 펼쳤다. 알스톰은 "지멘스에게 기회가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일단 협상의 주도권은 GE로 넘어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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