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전년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모두 전년보다 떨어져 재무 안정성은 종전보다 개선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 속보치 집계결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은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4.9%에서 0.7%까지 급락했고, 총자산 증가율도 종전 5.0%에서 3.2%로 떨어졌다. 유형자산 증가율 역시 5.8%에서 3.5%로 낮아졌다. 매출액 증가율 하락세는 분야를 특정하기 어려울 만큼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제조업(4.1→0.7%)과 비제조업(6.5→0.8%) 모두 증가율이 급락했고, 기계와 전기전자, 금속제품, 운수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 저물가에 따른 가격 요인의 영향으로 매출액 증가율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총자산 증가율 하락세는 제조업(5.4→4.0%) 중 기계·전기전자 업종과 비제조업(4.5→2.0%) 중 도소매업종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형자산 증가율도 제조업(5.1→2.2%)과 비제조업(6.5→5.0%)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석유·화학, 가구 및 기타, 운수업 등의 증가율 하락폭이 컸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4.8%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2003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또한 4.5%에서 3.2%로 주저앉았다.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이자보상비율은 종전 379.6%에서 399.1%로 소폭 상승했다. 매출 감소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떨어졌지만, 장기 저금리 속에서 금융비용 부담률이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비율이다. 같은 조사에서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전년 97.9%에서 95.1%로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25.5%에서 25.2%로 하락했다. 현금흐름은 비교적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됐다. 업체당 평균 순현금유출 규모는 전년 -8억원에서 -24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이 늘고,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유출이 늘었다.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은 줄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종전 64.8%에서 70.2%로 상승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18일까지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2012년, 2013년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대상 기업은 1541개 상장기업 169개 비상장기업이며,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2012년 국세청 법인세 신고분의 46.6%에 이른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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