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알렉스 퍼거슨(73)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축구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사령탑에 오른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났다. 22일(한국시간) 수많은 영국의 축구 관련 매체들은 일제히 모예스 감독의 해임을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맨유는 최근 모예스 경질설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의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는 24시간 내로 모예스 감독을 경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로스포츠와 데일리메일, 더 선 등도 "맨유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모예스 감독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모예스 감독에게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맨유의 주인인 글레이저 가문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5월 8일부터 팀을 이끌어온 모예스 감독은 재임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맨유는 2013~2014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를 마친 현재 승점 57점(17승 6무 11패)으로 7위에 처졌다. 이 날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베튼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해 내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1995~1996시즌 이후 1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밀려났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20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1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은 캐피탈 원 컵과 FA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해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친다.현지 언론은 맨유의 다음 감독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물은 카를로스 퀘이로스(61) 이란 대표팀 감독과 위르겐 클롭(47) 드르트문트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44) 아틀란티코 마드리드 감독 등이다. 퍼거슨 전 감독이 1~2년 단기계약을 통해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카를로스 퀘이로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한국 팬들에게는 의외일지 모르지만 현지에서는 퀘이로스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그는 2008년 7월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2004년부터 4년 동안 맨유의 수석코치로 일했다. 2003년부터 두 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지낸 만큼 유럽축구에 정통하고, 맨유에서 보낸 시간이 짧지 않아 단기간에 구단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다. 금상첨화로 맨유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직후 "맨유의 영원한 팬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유로스포츠도 맨유의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퀘이로스를 꼽으며 "구단의 내부사정에 밝고 선수들과 다른 코칭스태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지도자"라며 "임명이 된다면 브라질월드컵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도 유력후보 중 한 명이다.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지도력은 인정 받았다. 2008년 도르트문트 사령탑에 올라 팀을 분데스리가 2회 우승(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2~2013시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바르셀로나 감독 후보에 자신이 거론된 데 대해 "팀을 옮기는 일은 상상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 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해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의 러브콜에 응할지는 미지수다.아르헨티나 출신의 시메오네 감독은 주로 고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유럽에서는 2011년 이탈리아 칼초 카타니아 감독을 거쳐 같은 해 12월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다. 그의 축구는 특정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조직력을 강화하는 특징이 있다. 수비를 중시하고,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골을 노린다.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 뒤 맨유 선수들의 조직력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시메오네의 경기운영 방식은 처방이 될 수 있다.이 밖에도 로랑 블랑(49) 파리 생제르망 감독과 루이스 반 할(6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도 하마평에 오른다. 맨유는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라이언 긱스(41) 감독 대행체제로 치르고,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감독을 물색할 것 같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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