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력 행사한 박종환 감독, 성남FC 징계는?

터키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을 지도한 박종환 감독/성남FC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종환(76) 감독은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부진을 꾸짖고 원하는 만큼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해 손찌검을 했고,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구단에서 조사를 하자 인정하고 사과했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성남FC는 17일 박종환 감독과 소속 선수 김성준(26), 김남건(24)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종환 감독이 해당 선수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인정했다. 두 선수에게 사과했고,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 두 선수도 박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번 사건이 확산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었다.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폭력감독 박종환 퇴출시켜라'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휴식시간에 김성준과 김남건의 얼굴을 수 차례 때렸다. 성남은 전반을 0-2로 뒤진 상황이었다. 두 선수는 전반에 부진한 경기를 했다고 한다. 박종환 감독은 처음에 "전반이 끝난 뒤 두 놈을 불러 이마에 꿀밤을 한 대씩 때렸다. 그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기 죽을까봐 싫은 소리도 안했다. 내가 선수들을 얼마나 아끼는데…."라며 누군가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이 선수를 폭행했다는 제보는 사실로 판명됐다. 박종환 감독은 결국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일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성남 구단은 박종환 감독에 대한 징계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5일 성남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6년 11월 대구FC에서 물러난 뒤 7년 만에 역대 최고령 감독 기록을 세우며 축구장으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는 멕시코청소년대회 4강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경력 뿐 아니라 폭력적인 성격으로 자주 물의를 일으킨 전력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청산해야 할 과거의 부활'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그는 프로축구 감독 시절 심판 폭행, 소속 선수 손찌검 등으로 인해 자주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일화 감독 시절인 1989년 8월 15일 럭키금성과의 경기에서 심판을 폭행해 그 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9월 2일 포항제철과의 경기 때 다시 경기장에 들어가 심판을 걷어차는 바람에 1년간 자격을 정지당했다. 그 이후에도 박 감독은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고, 선수들을 공공연히 손찌검해 비난을 샀다. 2003년 7월 18일에는 경기가 끝난 뒤 심판실에 난입해 소동을 벌이는 등 대구FC 사령탑을 맡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에도 네 차례나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계나 구단 일각에서는 박종환 감독의 폭력을 '승부욕이 너무 강해 벌어진 일'이라며 두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박 감독은 이런 분위기 속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령탑에 복귀하곤 했다. 이런 점에서 성남 구단이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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