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돌' 주상욱-이민정-서강준, 상처 받은 자들의 생존기

'앙큼한 돌싱녀' 포스터/MBC 제공

[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2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 연출 고동선 정대윤)는 사랑의 상처를 보다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제목에서도 알다시피 이혼한 남녀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된 소재였다. 그 안에서는 행복한 삶을 쟁취하기 위한 그들만의 처절한 생존기가 펼쳐졌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또 만남을 이어가는 관계 속에서 배우 주상욱과 이민정, 서강준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 할 인생의 아픔을 표현해냈다.① 주상욱-이민정, 배신과 복수로 점철된 사랑이라니!

'앙돌' 이민정-주상욱/MBC 홈페이지 발췌

차정우(주상욱 분)는 사랑하는 아내 나애라(이민정 분)에게 배신당했다. 그는 미래가 보장된 검사였으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차정우는 그런 자신의 옆을 아내가 지켜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사업이 순탄치 못 하자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그는 눈물과 함께 성공을 다짐했으며 몇 년 후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잘나가는 기업인이 된 차정우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나애라를 동정심에 취직까지 시켜줬다. 과거 남편과 아내 관계가 이젠 사장과 부하직원으로 변했다. 그야말로 통쾌한 앙갚음. ② 서강준-이민정, 아무리 애절해도 안 되는 건 하는 수 없더라

'앙돌' 이민정-서강준/MBC 홈페이지 발췌

국승현(서강준 분)은 돈 많고 잘생긴 연하남이다. 그런 그가 나애라에게 꽂혔다. 한때 '퀸카'로 날리던 나애라다. 나이가 아주 약간 들었지만 아직 외모가 죽은 건 아니다. 국승현은 최근 방송에서 어릴 적 엄마와 떨어져 지낸 상처까지 고백하며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귀여운 연하남의 고백은 나애라에게 신선한 삶의 활력소였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는 법은 없다. 국승현에게 넘어야 할 큰 산이 있었으니, 바로 나애라의 전남편 차정우다. '찌질'하게도 차정우가 내비친 복수심의 근원에는 아직 식지 않은 사랑이 자리했다. ③ 다시 주상욱-이민정, 과거의 아픔을 물로 보지 마시게

'앙돌' 주상욱/MBC 홈페이지 발췌

차정우는 저돌적으로 나애라에게 다시 고백했다. 이미 부부였기에 더 쉬웠을 수도 있지만 역시 지나온 시간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나애라가 그간 가슴에 묻어둔 상처를 밝힌 것이다. 그는 이혼 당시 차정우의 아이를 유산했다. 차정우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뱃속의 아이도 지키지 못 한 못난 가장이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더불어 나애라도 멀어져 갔다. 나애라는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는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려워 계속 사랑하는 차정우의 고백을 밀어내왔다.④ 넘어져도 일어서는 꿋꿋한 러브스토리생채기 없는 삶은 없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더욱 그러하다. 인간은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애쓰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벌어진다. 극중 과거 차정우의 사업 실패와 나애라의 유산도 마찬가지다.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재기에 성공한 차정우는 멋있고, 자존감을 되찾으려 애쓰는 나애라의 노력도 감동적이다. '앙큼한 돌싱녀'는 그런 사람들의 인간 냄새 나는 이야기였다.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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