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첫 여성 임원, 김남옥 상무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5월, 한화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창원과 마산 두 지역에 점포 깃발을 내걸었다. 회사 차원의 정책적 분할이 아닌 매출과 조직, 효율, 민원 등 10여개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평가한 결과 두 개의 지점이 필요할 만큼 시장점유율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분할의 중심에는 지난달 28일 한화손보 최초의 여성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한 김남옥 부산지역본부장(59)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본부장은 "시장성 대비 턱없이 낮았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노하우를 쏟아냈기에 가능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남옥 한화손보 상무보
종갓집의 맏며느리로, 주부로만 살았던 그가 보험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당시 38세였던 그는 보험 영업을 하던 사촌 언니의 추천으로 신동아화재에서 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고향인 경상남도 하동군에서 보험 대리점을 운영하며 성과를 내다 1994년 이 지역에 한화손보가 들어서면서 영업소장(현 지점장)으로 승진 입사했다.그가 보험 영업 관리에 두각을 드러낸 것은 이 때부터다. 8년 3개월 동안 하동에서 보험설계사(FP)들을 관리하면서 이 지역 시장점유율(MS)을 70%까지 끌어올렸다. 계약자와 FP가 늘어나면서 군 단위임에도 2개의 지점을 만들어졌다. 1995년 가을에는 남해군에도 점포를 분할했다. 김 상무보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니 지점 성과는 자연히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진주지점장, 경남지역단장, 창원지역단장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장성이 좋음에도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지역들이었다. 그에게는 매번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특명'이 뒤따랐다. 무엇보다 FP들이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는 "직원들이 잘하고 있는 것은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안 되는 것도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잘 되게끔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부모님께 물려받은 건강한 몸으로 정신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진주지점에서는 2002년 관리자에게 주어지는 상인 연도대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전사 1위를 달성했다. 단장으로 승진한 후 처음 발을 디딘 경남지역에서도 2007년 전사 1위를 했다. 김 상무보는 22년 동안 일하면서 이처럼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성실함과 간절함을 꼽았다. 새벽까지 나와 저녁 늦게까지 일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도 한 몫 했다고 말을 더했다. 그는 "같이 일하는 후배 직원들을 한화손해보험에 꼭 필요한 인재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매달, 매년 지점에 목표를 세우고 간절하게 일 해왔다"며 "지연, 학벌이 아닌 성과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회사시스템에도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보는 올해 '같이 일하는 후배들의 꿈을 이루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승진 발표 이후에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찾아와 진로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는 "혹시나 학벌이나 여자라는 이유로 움츠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을 하라"고 당부했다. '꿈의 크기에는 한계가 없다'는 지론을 가진 김 상무보는 "내가 그랬듯이 누구나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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