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이 기후변화 장관급회의가 열린 세계은행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워싱턴=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개최한 '기후변화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피해를 최소화하는 소극적 대응에서 더 나아가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현 부총리는 그러면서 한국의 녹색성장 추진 경험과 저탄소 투자를 위한 배출권거래제 도입, 에너지 효율기준 마련, 금융·재정 지원제도 등 한국의 정책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효과적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선진국의 재정·기술 지원을 통한 개도국 참여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탄생한 녹색기후기금(GCF)의 조속한 재원 조성과 사업개시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현 부총리는 작년 12월 GCF 사무국 출범식에서 기후변화와 경제성장에 대한 토론을 주재하는 등 GCF 유치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관련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WB는 주제발표를 통해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 보다 야심찬 행동이 수반돼야 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저탄소 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탄소 배출에 가격을 부과하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WB는 또 에너지 효율 기준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적 편익 창출이 가능하며 특히 이러한 기준은 사전에 충분히 인지되면 민간의 혁신과 연구개발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아울러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 투자 확대를 위해 다자개발은행(MDB)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GCF가 민간자본을 유도하는 중요기구가 될 오는 9월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 선진국들의 GCF에 대한 상당한 공여를 기대했다.반기문 사무총장도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GCF 재원조성을 강조하며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적극적인 대응 의지 표명을 당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화석연료 보조금 개편과 에너지 가격 조정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라가르드 총재는 또 2015년 유엔 기후변화총회 의장국인 프랑스 재무장관은 각국의 적극적 협력을 바탕으로 2015년 총회에서 성공적인 합의 도출을 당부하고 덴마크, 노르웨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재무장관들도 GCF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GCF에 대한 재원조성을 거듭 촉구했다.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정책 의지를 높여 오는 9월 기후정상회의 성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협상이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유엔, 개발은행, 정부간 협력 차원에서 한국계 주요 인사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회의에는 반기문 사무총장, 라가르드 IMF 총재, 헬라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 프랑스, 중국, 인도,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 27개국 장관 및 스톨텐베르그 유엔 기후변화 특사(전 노르웨이 총리) 등이 참석했다.워싱턴=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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