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식품 섭취, 암 발병 낮추지 못해'<英 옥스퍼드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기농식품을 먹는 것이 일반식품에 비해 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농약을 뿌리지 않은 유기농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암 발병 위험을 줄인다고 인식돼왔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 의대 연구진이 50세 이상 여성 60만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9년간 암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유기농식품을 꾸준히 먹은 사람들과 일반 식품을 먹은 사람들 사이에 별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유기농식품을 한 번도 먹지 않은 그룹과 '통상적으로' 혹은 '항상' 유기농식품을 먹는 그룹을 나눠 16가지 암 발병률을 추적해봤다. 그 결과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의 발생률은 유기농식품 섭취군에서 소폭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유방암의 경우 오히려 유기농식품을 섭취하는 그룹에서 발병률이 소폭 높아졌다. 이밖에 다른 암들의 경우 두 그룹간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다만 유기농식품을 섭취하는 그룹에서 비호지킨림프종 발생이 낮아진 것이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 것은 유기농식품 때문이 아니라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거나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유기농식품의 꾸준한 섭취가 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추적 조사에서 유기농식품 섭취가 암 발병을 낮춘다는 어떤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의 화학비료가 걱정된다면 씻어서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유기농식품 업계 등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연구가 조사대상의 선정이나 추적방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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