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내 자치단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각 시ㆍ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들이 전시ㆍ선심성 행사로 평가돼 잇달아 보류되고 있다. 또 시ㆍ군청사 앞에는 수십여개의 민원성 현수막이 내걸리고, 민원성 전화가 평소보다 3배이상 급증하면서 담당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자치단체에 따르면 도는 26일 투융자심사위원회를 열고 평택시의 '평택지구촌 맛과 멋 축제'와 이천시의 '제29회 이천도자기 축제'에 대해 보류 및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평택시는 고덕국제신도시 착공 및 입주에 맞춰 국제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아래 10억원을 들여 '평택지구촌 맛과 멋 축제'를 4~5월 계획했다. 하지만 도 투융자심의위는 '비슷한 지역 행사가 많은 상황에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행사보류를 결정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 착공에 맞춰 평택시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보류결정이 내려져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천시가 매년 개최하는 이천도자페스티벌도 올해 도비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명확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올해 행사 자체가 어렵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천도자페스티벌은 올해 4월25일부터 5월1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도는 이날 이들 2개 사업 외에도 11개 시ㆍ군 사업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 청사앞에 민원성 현수막이 평소보다 2배이상 늘고, 민원관련 전화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담당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30~40건에 그쳤던 민원접수가 3월 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들면서 지난 20일까지 무려 60여건이 접수됐다. 또 시청사 앞 대로변에는 20여개의 민원성 현수막이 내걸리고, 일부 시민들은 철야 농성까지 하고 있다. 특히 경진여객 소속 해고 기사들을 중심으로 노조원들은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의 중재를 촉구하며 시청 출입구 왼쪽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용인시 역시 이달 들어서만 무려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방문이나 전화민원 등을 포함하면 1000여건이 넘는다는 게 민원 담당자의 설명이다. 용인시는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2~3건에 불과했던 집회신고도 이달 들어 3배 이상 늘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선거철이면 으레 민원성 집회와 시위, 현수막 게재 등이 늘지만 올해는 특히 많은 거 같다"며 "이처럼 민원성 전화가 많다 보니 담당자들이 이를 해결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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