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 뜯어보기]대치동 이 아파트, 리모델링 고정관념 깼다

삼성물산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

-분양 뺨치는 파격 구성…입주민들 반응 좋아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 전경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리모델링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줄 리모델링 아파트의 결정판입니다." (김승석 삼성물산 대치우성2 리모델링 현장소장)서울 대치 우성2차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은 리모델링 아파트의 단점을 극복했다. 전체 354가구를 단일 전용면적 85㎡에서 110㎡로 30%가량 넓혔고, 이중 3가구는 리모델링 최초로 부분임대(세대분리) 평면을 시공받았다. 아파트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1~16층 5개동으로 구성됐으며, 전 가구는 기존대로 정남향 배치다. 지상주차상을 전면 지하로 들여 가구당 1.3대의 주차면적을 확보했다. 또 필로티(고상식) 구조를 적용해 1개층을 올렸다. 리모델링 전 1층이 현재 2층으로 한 단계씩 올라 사생활을 보호하고 조망권을 확보하게 됐다. 전체 동 1층은 필로티 구조 덕에 탁 트였고, 드문드문 주 배선반(MDF), 유치원, 경로당, 독서실 등 커뮤니티시설이 자리를 잡았다. 지상 공간은 조경으로 공원처럼 꾸며졌다. 그동안 주차공간은 물론 조경·휴식공간이 부족했던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한 것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놀이터에는 고무매트를 깔았다. 특히 단지 중간을 잔잔하게 흐르는 생태 하천은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의 조경 포인트다. 김승석 소장은 "지상주차상을 100% 지하화하면서 지상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생태하천과 잔디광장 등을 만들어 단지 내에서 마치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려했다"고 말했다.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 생태하천

개방감을 주려한 흔적도 곳곳에 엿보였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1층부터 달랐다. 양 측면에는 대형 유리창이 설치돼 있고 층고도 5.2m에 달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는 문이 앞뒤로 달려있는데, 앞쪽은 아파트 복도로, 뒤쪽은 지하주차장으로 갈 때 열린다.가구별로는 수평증축도 이뤄졌다. 전면은 거실 대부분이, 후면은 엘리베이터와 대피소 공간이 증축된 부분이다. 리모델링 아파트는 층고가 낮다는 단점도 풀어냈다. 30㎜의 층간소음재(EVA)를 사용하고 전 가구에 스프링클러, 환기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천장·바닥 공사를 했지만 층고는 기존과 똑같이 2.3m를 유지했다. 또 거실 베란다 난간대를 철제가 아니라 접합 유리로 했다. 거실에서 시야 막힘없이 바깥 풍경을 내다볼 수 있도록 신경 쓴 것이다. 이 밖에 이중 복층유리, 주방 절수 패달, 수납공간, 전기 번호키, 대기전력 일괄 차단 스위치 등에서도 세심함이 돋보였다. 김 소장은 "리모델링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층고, 인테리어, 시설 등을 고려해 일반 분양 아파트와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규모면으로도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8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입주율은 현재 52.8%로 높은 편이다. 전세와 매매가도 리모델링 후 급등했다. '교육 1번지' 대치동에 공급되는 40평형대 신축 아파트라 인기다. 리모델링 전 2억5000만~3억원이던 전세가는 현재 8억~9억원에 육박한다. 매매가도 8억원에서 12억원까지 훌쩍 올랐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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