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직후 비행기 탄다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가 다음 달 취임 직후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4월 1일 취임하는 이 총재 후보는 취임 후 약 열흘만인 4월 둘째주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간다. 11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IMF 스프링 미팅'은 한은을 떠났던 이 총재 후보가 국제 금융가에 귀환을 알리는 사실상의 신고식 자리다. 과거 총재를 수행해 여러 차례 찾았던 현장이지만, 2년의 공백 끝에 한은 수장이 되어 밟는 무대인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거시경제정책의 파트너인 경제부총리와도 조우하게 된다. 이 총재 후보는 5월에도 첫 주 부터 행낭을 꾸려야 한다. 5월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기다리고 있다. 통상 ADB 연차총회에는 시중은행장들과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해왔다. 이런 관례를 고려하면, 이 자리는 신임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최초의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 새로 임명된 시중은행장들과 이 총재 후보의 격의없는 상견례 현장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의 사건 사고가 잇따랐던 만큼 해외지점 불법 대출에 횡령,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사건이 겹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수장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 지점의 비자금 조성 정황이 드러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참석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기업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국제 금융가의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권 행장은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외에 1조원대의 사기대출로 조직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김종준 행장의 출장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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