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출처: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크림반도 러 귀속 압도적 지지…미·EU 반발에 푸틴 거부권?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에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미하일 말리셰프 크림반도 자치공화국 투표관리위원장은 개표가 50%이상 진행된 가운데 이날 주민투표에서 크림자치공화국 주민의 절대다수인 95.5%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제히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있다.이에 러시아에서는 21일 하원 심의를 시작으로 크림반도 병합 절차를 시작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막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 러시아로의 귀속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에 따라 러시아가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크림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첫 단계인 러시아 하원 심의는 21일 예정돼 있다. 이후 상원의 승인,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으로 크림 자치공화국에서는 러시아 내 절차가 이달 내로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미국과 EU가 강력한 추가제재를 경고하며 압박하는 가운데 최종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가 합법적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왔지만 실제로 크림을 러시아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물론 러시아의 크림 사태 개입에 강하게 반발하는 미국 및 유럽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크림 병합을 감행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지나치게 큰 정치ㆍ외교적 부담이란 분석이 많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부추겨 러시아와 마주한 이 지역을 대규모 혼란으로 몰아넣고 동남부와 중서부 간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혼란은 정치ㆍ경제적 안정을 통한 제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병합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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