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독일 국채 스프레드 확대…경기회복 온도차 반영

영국-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 1.17%포인트…1998년 이후 최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영국의 10년물 국채와 독일 국채간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미·영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다른 것과 연관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 영국 1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물 국채 사이의 스프레드는 1.1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1998년 9월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다. 이후 영국-독일 국채 금리 격차는 1.18%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미 10년만기 국채와 독일 국채간 스프레드 역시 1.16%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2006년 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영 국채와 독일 국채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온도차이 때문이다.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은 이미 순차적으로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1.6% 수준이었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 3%를 돌파했다. 현재는 2.7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기간 영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 역시 1.62%에서 2.78%로 올랐다. 유로존 비회원국인 영국은 올해 2.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내에서 중기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론이 힘을 받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유로존의 금리를 0.25%로 동결한 뒤 "유로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은 0.8%로 ECB의 목표치 2%를 한참 밑돈다. ECB가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추가 금리 인하나 장기대출프로그램 등과 같은 경기부양책을 내놔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미·영과 독일 국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씨티그룹의 알렉산트로 텐토리 금리전략 부문 대표는 "시장은 유로존이 일본식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당분간 미국·영국·유로존 중앙은행들의 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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