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증자 정윤제 일병(오른쪽)이 이식수술 후 아버지 병실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최수진나 교수 집도 6시간 수술 성공""아들 '식으로서 당연한 도리 했을 뿐”[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현역 군인이 생사기로에 선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강원도 고성에서 군 복무 중인 정윤제 일병(21)은 지난 19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간경화로 위독한 아버지 정인권(57)씨에게 자신의 간 60%를 떼내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최수진나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집도한 대수술은 6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 후 일반병실에서 치료받던 정 일병은 지난 3일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겼으며, 아버지는 준 무균실에서 회복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찾고 있다.정일권씨는 지난해 10월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았으며 두 달 뒤 간이식이 결정됐다.정 일병은 간 이식 외에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을 듣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2남1녀 중 막내인 정 일병은 “자식으로서 부모님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면서 “빨리 회복하셔서 어머니와 함께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정 일병은 또 “아버지가 앞날이 창창한 아들에게서 간을 이식 받는다는 것이 너무 부담 돼 처음엔 거부했었다” 면서 “하지만 저와 가족들이 끈질기게 설득해서 수술 받게 됐으며, 수술 끝나고 뵈었을 때 내 손을 잡고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올해 간이식과 신장이식 수술을 각각 두 차례씩 시행했으며, 지난해에는 간 이식 4회, 신장이식 31회를 실시했다.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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