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의 스피드건]배드민턴協, 소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손봐라

이용대[사진=정재훈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6)와 김기정(24ㆍ이상 삼성전기)이 코트를 떠난 지 한 달이 넘었다. 세 차례 도핑테스트(약물검사) 불응으로 1월 28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과실이다. 소재지 보고 등 행정 지원을 소홀히 했다. 잘못을 시인한 협회는 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선수 자격을 회복시키려고 한다. 법률사무소 김&장을 중심으로 전담 팀(TF)을 꾸렸다. 2월 1일에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도 제출했다. 박은영(49) 국제중재팀장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오심으로 금메달을 잃은 체조의 양태영(34ㆍ포스코건설)을 변호했다. 변호사 제프리 존스(62ㆍ미국)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한 축구대표 박종우(25ㆍ광저우)를 변호했다. 전담 팀에서는 최근 CAS 재판관을 지낸미국인 변호사도 섭외했다. 미국 로펌 오멜버니 앤드 마이어스(O'Melveny & Myers) 소속 변호사로 이번 중재재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승패는 통상 서류에서 갈린다. 항소장의 주된 내용은 BWF에서 '소재 불분명' 방지 절차를 선수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회 이화우(38) 과장은 "도핑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정해진 시한까지 입력해야 하는데 그 절차에 대한 전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그것을 선수들의 책임으로 보고 중징계를 내린 건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BWF는 3월 중순까지 전담 팀에 답변서를 보내야 한다. 협회는 4월쯤 심리가 열릴 것으로 본다. 이제는 시간싸움이다. 소치 동계올림픽 중재 건보다 늦어선 안 된다. 협회는 CAS와 BWF에 빨리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한편으로 두 선수를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국민 앞에 사죄했던 김중수(54) 전무이사가 담당한다. 이용대의 측근은 “용대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든 지도자다. 상처를 치유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에 오히려 용대가 미안해한다”고 했다. 이어 “온갖 비난에 시달린 스승을 위해서라도 중재재판에서 꼭 이기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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