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3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지난달 2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발사한데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19분부터 10여분간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500㎞ 이상을 날아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북한이 지난 27일 발사한 미사일과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C로 예상하고 있다. 탄착지점과 발사지점은 서로 다르다. 지난 27일에는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220㎞에서 떨어졌다. 이번에는 사거리가 500㎞ 이상이며 이동식발사대에서 쏜 것으로 판단했다. 군당국은 2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60∼70㎞까지 치솟아 떨어졌기 때문에 사거리가 짧지만 이번에는 고도를 낮춰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1일 방사정포 4발을 쏜 데 이어 사거리를 점점 늘리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 시위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파악했다. 북한은 남한과 3년4개월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고 일본과는 201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정작 6자회담에 참가할 미국은 강경태세를 고수하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을 가리켜 '악(evil)', '사악한 곳'이라고 규정하며 "북한이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적용 가능한 모든 법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의회조사국도 '한ㆍ미관계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대북 금융제재강화법안(H.R.1771) 등 북한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려는 미국 의회 내의 입법노력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동조하지 않은 남북관계 진전과 개성공단 확대 등에 대해 반대할 의향을 시사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사거리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4개의 미사일 공장과 12개 이상의 미사일 기지를 갖추고 사거리 300㎞ 이상의 스커드-B와 500㎞ 이상의 스커드-C 미사일 7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700㎞ 이상의 스커드-D 개량형인 스커드-ER을 실전배치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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