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폭격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4일 미군이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B-52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하며 "한반도 전구 내에서 운용되는 미군 자산은 한미 간 긴밀한 협조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 빠른 국방부의 입장자료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그만큼 B-52폭격기에 민감해하기 때문이다.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사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 상공에서 훈련한 점을 거론하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이행의 재고를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도 B-52는 한반도에 3차례 이상 출격해 가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연이어 B-2 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에 출격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전략미사일 부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B-2 스텔스 폭격기의 한반도 진입에 맞서 북한의 미사일 부대가 언제든지 실전 발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B-2폭격기
B-2폭격기
북한은 왜 이렇게 미국 폭격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까. 이유는 폭격기의 위력 때문이다. 6·25전쟁 때 마지막 공세를 준비 중이던 북한군을 향해 98대의 미국 B-29 폭격기가 26분 동안 960t의 폭탄을 퍼부었다. 김일성 북한 주석도 "미군의 폭격으로 73개 도시가 지도에서 사라지고 평양에는 2채의 건물만 남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격기가 무서운 것은 다양한 포탄 외에도 폭격기 한 대에 다양한 전투기가 호위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하늘의 항공모함'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제트엔진이 발달하면서 폭격기도 '원거리폭격기(9600㎞)', 전략공격과 전술목적에 두루 사용되는 '중거리폭격기(5600~9600㎞)', 전술공격에만 사용되는 '공격기(또는 근거리폭격기)'로 나눠 배치된다. 북한이 민감해한 B-52는 원거리 폭격기에 해당한다. 7만5000lb의 폭탄을 탑재하고 2만㎞를 항속할 수 있다. B-52는 미·소 냉전 시기인 1950년대 미국이 소련과의 핵 전쟁을 위해 육지(탄도탄미사일), 해상(잠수함용 순항미사일)과 함께 공중에서 '핵 보복 3원 체제(triad)'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수립하면서 개발했다. AGM-129와 AGM-86 등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있는 미사일 32발을 실을 수 있다. 그 자체가 핵무기인 셈이다. B-52와 함께 미 공군의 태평양 전진기지인 괌의 앤더슨기지에는 2009년 3월부터 B-2 스텔스 폭격기 4대가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이륙, 공중급유를 받고 1만500㎞ 이상을 날아 남한 상공에 도달한 B-2는 전북 군산 앞 서해상의 직도사격장에 훈련탄 투하 훈련을 하고 복귀하기도 했다.
B-52폭격기
F11 스텔스 폭격기
F-11 스텔스 폭격기 착륙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인 B-52를 대체하는 B-2는 1978년 개발계획이 수립된 이후 극비리에 개발이 진행됐다. 록히드마틴사와 노스럽사가 치열한 경쟁 끝에 주계약자로 선정됐다. 이후 1988년 4월 의회의 강력한 요구로 미 공군이 상상도를 공개했다. B-2 폭격기의 당초 뒷모양은 W모양. 하지만 저공비행능력을 추가하면서 모양이 변경돼 지금의 'WW' 모양으로 변했다. 첫 시험비행이 1989년에 이뤄진 이후 1993년부터 미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해 2003년에는 22대 전력화가 완료됐다. 2세대 스텔스기로 분류되는 B-2A폭격기는 꼬리날개가 없는 전익기다. 미 공군의 태평양 지역 전진기지가 있는 괌에는 2009년 3월 처음으로 배치됐다. 폭 52.12m에 길이 20.9m로 좌우가 긴 형태로 최대 속도는 마하 0.9, 무장탑재능력은 22t이며 최대 비행고도는 5만ft(1만5000㎞)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무장을 1만886㎏으로 낮출 경우 1만2230㎞까지 비행할 수 있다. 중간급유 없이 괌에서 출격해 한반도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복귀할 수 있다. B-2폭격기의 첫 투입은 1999년 3월 코소보 항공전에서다. B-2A는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에 참여해 항속과 스텔스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병기를 여러 발 탑재해 미국의 군사전략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아프간전에서는 무려 44시간18분을 비행하는 최장시간 실전 포격기록도 세웠다.
공중급유중인 B-2
공중급유중인 B-1 폭격기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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