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 LNG기지, 10兆원 몰려온다

-조선 빅3,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 '즐거운 비명'..2020년 70조원대 시장 열릴 듯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2월 진수한 세계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프리루드'. 거제 앞바다에 떠오른 '프리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 해양설비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바다위 생산기지로 불리는 'LNG- 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저장 하역 설비 ㆍFLNG) 프로젝트 입찰 러시로 국내 조선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간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대형 FLNG 시장 프로젝트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FLNG는 심해 (深海) 가스전 개발에 사용되는 해양 플랜트로, 해상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바로 액화해 선적할 수 있는 선박이다. 최근 세계적인 메이저 기업들이 심해 가스전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입찰이 예고된 대형 FLNG 프로젝트는 ▲호주 보나파르트 ▲인도네시아 아바디 ▲호주 스카보로 ▲이스라엘 레비아탄 등이다. 이들 4개 프로젝트 규모만 총 100억달러(11조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는 호주 보나파르트 프로젝트가 끊는다. 프랑스 GDF 수에즈는 빠르면 올해 1분기내로 호주 보나파르트 프로젝트에 투입될 FLNG의 우선협상자를 확정한다. 연간 240만t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투자금액은 25억~3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석유메이저 업체 로열 더치 쉘은 올해 상반기내로 인도네시아 아바디 LFNG 프로젝트 입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두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국 엑손모빌이 추진하는 호주 스카보로 프로젝트도 올해 발주가 유력하다. 연간 600~700만t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설비가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 보고 있다. 이어 이스라엘 레비아탄 가스전에 개발에 투입될 FLNG 입찰이 점쳐진다. 연간 350만t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설비로 투자금액만 30억 달러(3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FLNG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높아 이들 업체간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2010년 국내 업계 최초로 로얄 더치 쉘로부터 3조원 규모의 FLNG를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진수를 마치고 '프리루드'로 명명된 이 설비는 국내 연간 소비량의 11%에 달하는 연간 36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로부터 연간 120만t 규모의 FLNG 설비를 수주에 성공했다. 아직 수주 실적이 없는 현대중공업은 독자적인 FLNG 설계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토해양부로부터 LNG-FPSO 플랜트 설계 핵심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2016년까지 한국형 LNG-FPSO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FLNG 시장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13개의 FL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19개 프로젝트가 기획단계에 있다. 세계 에너지시장 분석기관인 더글러스 웨스트우드는 2020년까지 6년간 FLNG 프로젝트 투자 금액이 650억 달러( 7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업계들로부터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4개의 초대형 LNG-FPSO 발주가 예상된다"면서 "국내 빅3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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