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포스터
[아시아경제 e뉴스팀]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기황후'는 26.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최고시청률을 연일 갈아치우며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방영 초기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렸지만, 이러한 논란조차 드라마의 퀄리티로 덮어버린 '기황후'. 동계올림픽의 열기 속에서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기황후'의 인기 비결에 대해 알아보자. ▲장영철·정경순의 작가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이 드라마는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집필한 장영철·정경순 부부작가가 집필을 맡아 큰 관심 속에 시작했다. 전체 50회 방송 중 31회가 방송된 '기황후'는 극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스토리 또한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과 질투는 늘어질 틈 없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속에 녹아들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기승냥(하지원 분)과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기싸움, 타환(지창욱 분)과 승냥의 복수, 왕유(주진모 분)의 위패 싸움과 같은 큰 사건들이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며 큰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MBC 연기대상 하지원제작진이 "주연 배우 하지원·주진모·백진희·지창욱 네 사람의 호흡이 좋다"며 배우들의 열연을 인기 비결로 꼽은 가운데, 특히 하지원이 돋보인다. 하지원은 드라마 초반부에는 거침없는 액션 연기를, 중반 이후부터는 진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원나라의 정치 세력들 속에서 냉철한 카리스마와 권모술수로 가득한 명연기를 펼치고 있다.하지원은 지난달 20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기황후' 기자간담회에서 '기황후'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사실 우리 드라마가 그동안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얘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와 인물들 간의 정치적인 관계들이 흥미를 자극하는 것 같다"며 "대본을 보고 있으면 이야기 전개가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이어 "그래서 매회 사건이 일어나다보니 '이게 50부작 드라마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매번 다른 장소와 다른 인물들이 나와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 아마 그런 부분들이 '기황후'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긴박한 전개와 흥미로운 스토리가 출연배우들조차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이는 명품연기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역사 왜곡 논란? 절묘한 관심 끌기!이 드라마는 고려 출신 여인 기승냥이 원나라 황후가 된 뒤 고려 공격을 지시했던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이유로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려 한동안 잡음을 빚었다. 또 사가에 폭군으로 기록된 고려 28대왕 충혜왕을 남성미 넘치고 로맨틱한 인물로 미화하면서 "역사 드라마에 역사가 없다"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충혜왕을 가상의 왕으로 캐릭터 설정을 바꾸는가 하면, 자막으로 드라마가 역사를 바탕으로 한 허구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노이즈 마케팅' 의혹으로 번지며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결과적으로는 득이 됐다. '기황후'는 대중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고, 드라마의 퀄리티로 승부수를 띄우며 '관심'을 '인기'로 만들어냈다.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2013 MBC 연기대상에서 '기황후'는 하지원이 대상과 올해의 연기자상, 인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주진모는 최우수연기상, 지창욱도 우수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여기에 장영철 작가까지 작가상을 수상했다. 당시 아직 극의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기대상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인기를 입증한 것이다. 소설 '토지'에는 이런 말이 등장한다. '되는 놈은 엎어져도 금가락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역사 왜곡 논란까지, 인기 드라마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e뉴스팀 e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중문화부 e뉴스팀 e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