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신간] '윤여준의 진심' 외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윤여준의 진심=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정치인' 안철수의 옆에는 윤여준이 있었다. 한때 둘 사이에 갈등의 골이 있다는 말이 퍼졌으나 윤여준은 안철수의 노련한 '책사'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윤여준 본인은 책사라는 수식어를 거부한다고 이 책에서 밝힌다. 자신은 저잣거리의 상식을 리더에게 직언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윤여준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곧 안철수 신당의 면면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데 이의를 달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 국민은 배부른 권위주의를 배척하는 동시에 배고픈 민주주의 역시 거부한다'고 진단한 그의 목표는 콘크리트 같은 양당 구도를 깨는 것. 젊은 친구들에게는 '무엇이 당신을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지 구조적으로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박근혜의 창조경제' '김정은의 속마음'과 더불어 세간의 3대 미스터리라는 우스개로 오르내렸던 '안철수의 새 정치'를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가 선택할 만한 책이다. 윤여준 지음, 메디치미디어, 1만4000원.
 ◆소비의 미래=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팔 것인가'이다. 무엇이 소비 수요를 만들고 유지하며 확대시키는지 모르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 경력 25년의 수석컨설턴트가 10년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의 조건을 짚어준다. '소비'라는 주제에 대한 본질적 탐구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미래의 소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자들에게 실용적 해답을 건넨다. 이론뿐 아니라 기업 현장의 실무 역시 두루 섭렵한 저자가 단기적인 기술보다는 근원적이고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소비의 근원을 파헤친다. 이승일 지음, 한스미디어, 1만6000원.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한다는, 적잖은 사람들이 품어봤을 상상에 흥미로운 설명을 제공하는 책이다. 충돌이 곧 멸망으로 이어지는 '우주 재난' 시나리오에 익숙해진 독자들에게 저자는 충돌이 두려워할 대상이라기보다는 대단히 경이로운 사건이라고 말한다. 파괴와 더불어 '탄생'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충돌이며 우주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는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게나 엄청난 것일 뿐) 아주 평범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실제 소행성 하나가 지구로 돌진해오고 있다면 그 결과가 특정 지역의 난리로 그칠지, 전 지구의 멸망에 이를지 아무도 알 수는 없다. 물리학 이론과 학계의 이슈를 충실하게 언급하고 있지만 과학지식이 얕은 독자도 찬찬히 따라갈 수 있게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만약'의 상황에 대한 상상을 즐기면서도 과학적 근거를 함께 알고 싶은 독자라면, 상상과 이론을 오가는 저자의 입체적 설명에 이끌릴 수 있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갈매나무, 1만5500원.
 ◆작은 가게로 살아남기= 일본 여행길에서 보따리 상인을 만난 대학생이 장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밑천은 단돈 300만원과 젊음뿐. 그는 8년 후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장사꾼이 됐다. 저자가 맨몸으로 부딪쳐 얻은 사업 성공의 비법은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흔들리기 쉽지만 그만큼 유연성이 있고, 외로운 출발이지만 고객을 직접 상대하므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작은 가게'이기 때문에 가능한 힘과 그들만의 장사법은 초보 창업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와 난감한 상황을 피해가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창업 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무엇을 팔든 '어떻게' 파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창업자들이 가질 만한 크고 작은 궁금증에 답하는 '검색해도 안 나오는 알찬 정보'를 매 챕터 끝에 마련했다. 황동명 지음, 행간, 1만4500원.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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