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파트 브랜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 고유의 브랜드를 사용하던 것과 달리 ‘센트로엘’, ‘트리마제’, ‘플로리체’, ‘아크로리버 파크’ 등 발음도 어렵고 한 번 듣고는 뜻을 알기 힘든 단지명이 등장하고 있다.지금까지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에 브랜드를 붙이거나 공원, 강, 바다를 가까이 뒀다는 의미의 ‘파크’, ‘리버’, ‘오션’, ‘블루’나 교육환경을 뜻하는 ‘에듀’ 등의 펫네임(Pet Name)을 덧붙였다.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이름도 중요한 마케팅 요소가 되면서 생소한 단어와 숫자를 조합하거나 독특한 이름을 만들어 수요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오는 14일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 현대엠코가 분양하는 ‘센트로엘’은 중심을 뜻하는 센트럴(Central)과 금빛으로 된 둥근 부분을 뜻하는 로엘(Roel)을 합친 합성어다. 단지명을 통해 이 단지가 위례신도시 골든라인(휴먼링)에 속해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앞서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명에도 ‘플로라(꽃)’와 ‘리치(풍부)’를 합성한 ‘플로리체’를 붙여 분양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유명 네이밍 기획사에 의뢰해 단지명을 선정하기도 한다.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 분양하는 최고 47층 아파트의 단지명을 ‘트리마제(Trimage)’로 결정했다. 그동안 ‘PROJECT D’(프로젝트 D)란 가칭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 유명 네이밍 기획사에 의뢰해 ‘3개로 된’을 뜻하는 ‘tri’와 영상·인상·이미지라는 의미의 ‘image’가 결합된 신조어 ‘트리마제’로 최종 확정했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두산건설과 같은 브랜드명인 ‘위브’ 또는 ‘위브더제니스’를 사용했지만 탁월한 입지에 맞는 최고급 상품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상품을 소비할 고객의 품격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기획했다.지난해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한 단지도 대림산업 브랜드명인 ‘e편한세상’을 사용하지 않고 ‘아크로리버 파크’란 단지명으로 분양돼 성공을 거뒀다.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임에도 최고 42.2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1순위에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명이 수요자에게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네이밍 마케팅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건설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장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짙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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