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 그룹 회장)이 10박 11일 간의 긴 휴가를 다녀왔다.10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말 설 연휴를 맞아 부인 강신애씨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휴가를 떠났다. 박 회장은 뉴욕과 인근 지역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9일 새벽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 11일만의 귀국이다. 화통한 그의 성격 대로 화끈한 휴가를 보낸 셈이다.경제단체장이자 한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박 회장이 긴 휴가를 보낸 데는 지난해 7월 상의 회장 취임 이후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면서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애처가로 알려져 있는 박 회장이 격무때문에 부인과의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휴가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이같은 고충을 주위 지인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두산과 상의에서도 박 회장의 휴가 계획을 비밀리에 부쳤다. 양측은 당시 박 회장의 연휴 계획에 대해 "가족들과 자택에서 머물 것"이라고 연막 작전을 펴기도 했다.박 회장은 상의 회장 취임 이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왔다. 10대 그룹 총수 청와대 오찬, 베트남 경제사절단, 정부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에 참석했고, 11월 경제 5단체장 자격으로 여야 정치권 원내대표와 경제 활성화 해법을 위한 회동을 연달아 가졌다. 또 지난해 연말에도 쉬지 않고 1박 3일의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몸살까지 앓았다. 두산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비서진들도 못따라 갈 정도로 많은 일정을 소화한다"며 "분 단위로 약속과 행사를 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이번 긴 휴가와 관련해 두산 그룹이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룹 총수로써 신년초에 챙겨야할 업무가 많을 텐데 11일간 자리를 비운 것은 그만큼 경영에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기업 총수들이 개인적인 휴가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총수들이 건강을 챙기는 한편 경영 구상을 위해서라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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