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심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경기부진으로 부실대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우리금융그룹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2892억원으로 2012년(1조6333억원) 대비 82.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5760억원에 그쳤다. 전년 1조4962억원에 비해 순익이 9203억원 줄어들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과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또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인 증권계열 자회사들에 대한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해 순이익이 1조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6215억원 대비 6015억원(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00억원 증가한 73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자회사에 대한 손상손실 반영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87억원(42.3%) 감소한 3657억원에 그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12년 당시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 1조684억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질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4%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도 10~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1조3392억원, 1조9429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21.4%, 16.4% 줄어들 전망이다. KB금융은 7일, 신한금융은 오는 11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기업 부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마진 감소 등으로 금융그룹들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국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올해에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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