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일본 베토벤' 대리작곡도 모자라 청력까지 속여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대리 작곡으로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일본 베토벤' 사무라고치 마모루가(51)가 사실 청력이 멀쩡하다는 주장이 나왔다.그의 대리 작곡가인 니가키 다카시(44) 도호가쿠엔대학 강사는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사무라고치가) 특별히 귀가 안 들린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사무라고치가 내 곡을 듣고 의견을 표명한 적이 있고, 보통의 의사소통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무라고치는 악보를 쓸 수 없고, 피아노 실력도 지극히 초보"라고도 했다.사무라고치의 대표작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와 일본 피겨 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의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배경 음악 등이 모두 니가키가 작곡한 음악으로 드러났다.니가키는 "처음엔 내 곡이 그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는 게 기뻤지만 점점 불안해졌고 더 이상은 세상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무라고치는 내가 곡을 쓰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에 사무라고치 측 대리인은 "청각장애 2급으로 장애인 수첩을 갖고 있고,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수화 통역사로부터도 귀가 안 들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앞서 사무라고치는 5일 변호인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발표해 온 곡들이 사실 다른 작곡가가 만든 음악이라고 고백했다. 사무라고치는 그간 자서전 등에서 "1999년쯤 청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밝혔으며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려왔다.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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