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도 '진한 스킨십'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임선태 기자]'스킨십경영', '현장경영', '화합경영', '신뢰경영'.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평소 경영 스타일을 설명하는 수식어다. 그룹과의 분리·독립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경영철학으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박 회장은 평소 노조·임직원과의 신뢰가 가장 깊은 재벌 총수로 손꼽힌다. 특히 노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박 회장의 경영철학은 3년간 지속된 법정공방 속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2011년 검찰이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노조는 이례적으로 법원에 노조원 전원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고, 1심 결심공판 최후의 변론 시간에는 노조위원장이 직접 출석해 선처를 호소했다. 법원의 선처를 구하는 노조 탄원서는 박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를 방증하는 징표다. 금호석유화학 여수·울산공장과 금호피앤비화학·금호미쓰이화학·금호폴리켐 등 여수산업단지 내 3개 계열사 노조는 "박 회장은 평생을 금호석유화학에 종사해 온 분으로 우리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화학산업 전문인으로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3년여간 법정공방 속 자신을 굳게 믿고 따라와 준 임원들에게는 무죄에 대한 공을 돌리며 무한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1심 선고 직후 20여명의 임원들을 회사 주변 한 식당으로 불러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의 첫 마디는 "그동안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였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커뮤니케이션 노력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1987년 노동조합 설립 후 26년간 노사 무분규 협상이라는 기록적인 노사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임금인상 외에 정년을 만 57세로 1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등의 파격 행보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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