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OS 맥 스타일로 변신…'애플빠' 김정은 때문?

최신 '붉은 별 3.0', 바탕화면 구성 등 모방

▲ 미국 애플사(社)의 맥(Mac) OS 바탕화면과 비슷한 '붉은 별 3.0'(위)과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Windows) OS를 연상케 하는 '붉은 별 2.0'(아래).(출처 : 노스코리아테크)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 컴퓨터 운영 체제(OS)인 '붉은 별'의 최신 버전이 미국 애플사(社)의 맥(Mac) OS와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별'의 이전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Windows) OS와 구성이 닮아있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 OS의 변화가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는 지난달 31일 북한 '붉은 별 3.0'이 애플 맥의 OS와 매우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붉은 별 3.0'은 '붉은 별 1.1', '붉은 별 2.0'에 이어 북한이 지난해 초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 집권 후에는 처음 출시된 OS다. 이 사이트에 게재된 '붉은 별 3.0' 캡처 사진을 보면 OS를 설치한 뒤 시간대·배경 이미지를 설정하는 부분에서부터 파일 매니저, 바탕화면 아이콘 배치 등까지 맥 OS를 연상케 한다. 사이트는 "만약 당신이 맥 사용자라면 사진들을 보면서 익숙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붉은 별 3.0'의 존재는 지난해 말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초청강연을 했던 미국 컴퓨터공학자 윌 스콧씨를 통해 드러났다. 그는 평양에 있는 조선콤퓨터중심(KCC) 소매점에서 이 OS를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KCC는 북한 최대의 정보기술(IT) 관련 조직이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3월29일 공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 집무하는 김 제1위원장 앞에 애플 아이맥(iMac) 컴퓨터가 놓여 있다.(출처 : 조선중앙통신) <br />

한편 1인자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북한 체제를 감안할 때 OS를 '애플 스타일'로 바꾸라고 지시한 사람은 김 제1위원장일 가능성이 높다. 젊은데다 유학파인 김 제1위원장은 평소 애플 등 외국 기업들이 생산한 IT기기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한 사진에서는 김 제1위원장 집무실 책상 위에 애플 아이맥(iMac) 컴퓨터가 놓여 있어 화제가 됐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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