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네슬레가 롯데그룹과 손잡고 국내 커피시장 재공략에 나선다.이에 따라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으로 굳혀지던 커피믹스 시장이 다시 흔들릴 조짐이다.롯데그룹의 종합식품사인 롯데푸드는 27일 한국네슬레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50%를 취득했다. 출자금은 500억원이다. 양사는 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LOTTE-Nestle (Korea) Co., Ltd.)'를 설립한다. 기업결합신고 등 절차를 완료한 이후 롯데네슬레코리아는 그동안 한국 네슬레가 담당한 네스카페 제품의 제조, 유통,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네슬레 청주공장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커피믹스를 비롯해 파우더 초콜릿 음료, 과일 분말 음료, 커피 크리머, 펫케어 제품과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을 공동 유통시킨다.합작 대상이 아닌 이외의 네슬레 제품군과 브랜드는 이번에 새로 설립된 네슬레코리아 유한책임회사가 맡는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는 "이번 합작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상 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청주 공장에서 생산된 커피믹스 등 제품이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는 만큼 롯데푸드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엠 토프트 한국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리테일 선두기업인 롯데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네스카페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강점과 롯데의 유통·마케팅 노하우의 결합은 성장의 튼튼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한국 네슬레는 '데이스터스 초이스'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2위를 유지해 오다가 2012년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출시 이후 시장에서 3위로 추락했다. 현재 시장점율은 3%대 까지 떨어졌다.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네스카페로 브랜드를 통합하며 역전을 노력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나돌았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력을 갖춘 네슬레가 유통강자인 롯데가 손을 잡은 만큼 빠른 시일내 커피부문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 입장에서도 네슬레와 손을 잡은 만큼 시너지는 물론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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