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S6, 균형감 완벽…기본기 충실한 스포츠세단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아우디 고성능 세단 S6에는 8기통 4.0ℓ 가솔린 직분사엔진이 장착됐다.이 차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엔진 성능도 성능이지만 서스펜션 세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성능도 놀랄 만하다. 요철이나 거친 노면을 지나갈 때 운전자 하체쪽에 전달되는 차량의 울렁임을 즉각 잡아준다. 정숙성을 중요시하는 국산차나 일본차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경험이다.저속에서는 물론이고 고속에서는 차량이 더 탄탄히 지면에 밀착하는 느낌이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폭 255㎜에 편평비가 35%에 불과한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는데 이처럼 얇은 타이어를 쓰고도 노면의 충격을 잘 잡아줬다.핸들링은 상당히 민첩해 작은 움직임에도 즉각 반응하는 편이다. 차량을 급격히 회전할 때 좌우 흔들림은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최고속도 언저리에서 달리다 급정거를 해도 스티어링휠은 손에서 놓고 있어도 될 정도로 균형을 유지한다.전ㆍ후륜이나 4륜구동차량 할 것 없이 일반적인 세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가 차량 앞쪽에 배치돼 태생적으로 좌우균형이 맞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만한 균형감각이다. '차를 만들 때 이렇게 집요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외관은 아우디의 중형세단 A6와 비슷하다. 차량 후미와 그릴쪽에 작게 새겨진 'S6'라는 모델명, 차체와 다른 색상의 사이드미러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점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아우디 세단 특유의 안정적이면서 날렵한 느낌을 잘 드러낸다.
내부에선 달라진 점이 많이 눈에 띈다. 고급스러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카본 인테리어를 아낌없이 적용했으며 고급 발코나 가죽으로 만든 스포츠시트도 인상적이다. 시동을 켜면 대시보드에 숨겨져 있던 모니터가 나와 각종 정보를 알려준다. 한글을 손가락으로 써서 입력하는 방식이 독특하며 모니터는 터치방식이 아니라 조작하긴 다소 불편하다.시승할 동안 기름을 절반 정도 썼는데 연비는 ℓ당 7㎞를 조금 넘겼다. 성능시험을 위해 급출발ㆍ급정거를 자주 했고, 이전 모델보다 가벼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2t이 넘는 무게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가속할 때는 실린더 8개를 모두 쓰지만 같은 속도로 달릴 때는 절반만 쓴다는 가변실린더기술이 적용된 덕분으로 보인다.아우디는 S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일상에서 즐기는 고성능 스포츠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벤츠의 AMG, BMW의 M 라인업과 같이 고배기량ㆍ고출력 차량인데 아우디의 또 다른 고성능버전 RS 시리즈와 다른 점은 S가 달리는 즐거움을 주면서도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적합한 차라는 점이다. 겉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를 튼실하게 갖춘 S6를 잘 드러내는 평가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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