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에 시총 3위 올랐는데...D램가격 상승 실적 반영에 주가 단기 급등..공매도 위험 노출 커져 추격매수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SK하이닉스가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오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주가 상승 기간 늘어난 대차잔고가 향후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추격매수에 주의가 요구된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3만9000원에 마감해 전장 대비 1200원(3.17%) 올랐다. 장중에는 3만9100원을 찍어 52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질주 배경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25일부터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27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해 이 기간 2045만주, 7384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지분율도 크게 늘어 같은 기간 40.80%에서 43.46%로 확대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전날 243만주, 94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SK하이닉스가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시총 3위로 뛰어오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SK하이닉스 시총은 외국인 덕에 전날에만 8000억원 이상 급증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해 D램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올해에도 우시공장 복구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는 우시공장 화재 복구에 따른 수율 개선으로 D램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조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주가 단기 급등으로 대차잔고가 함께 늘었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공매도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위험신호로 감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초에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리포트로 대차잔고가 4031만주까지 급증하면서 주가가 2만원대로 급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대차잔고는 2442만주, 9524억원에 달했다. 외국계 매수세가 재차 시작된 지난 11월 초 대차잔고가 1806만주(6007억원)였던 것에 비해 35% 이상 증가한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을 많이 빌려놨기 때문에 공매도할 수 있는 여건은 무르익은 셈”이라면서도 “그러나 대차잔고는 심증, 공매도량은 물증인데 아직 공매도량이 많지 않은 만큼 실제 공매도 추이를 보고 경계심을 가져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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