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 '중국 진출, 질책보다 격려를~'

하대성[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질책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격려해줬으면 한다."FC서울의 하대성(29)이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이적을 앞두고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하대성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중국 축구가 상당히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금전적인 부분도 중요했지만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적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대성의 중국 진출은 FC서울은 물론 K리그에도 적잖은 손실이다. 200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대구FC(2006-2008년)와 전북 현대(2009년)를 거쳐 2010년 FC서울에 입단했다. 이른바 '엘리트코스'를 밟지 않았으나 꾸준한 성장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FC서울에서 보낸 4년 동안 황금기를 누렸다. '중원사령관'으로 두 차례 K리그 우승(2010년, 2012년)과 컵 대회 1회 우승(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013년) 준우승에 일조했다. 2012년부터는 두 시즌 동안 주장을 맡아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활약을 발판으로 축구대표팀에도 뽑혀 2014 브라질월드컵 주전 경쟁에 임하고 있다. K리그 팬들에게는 최근 간판스타의 연이은 중국행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담담하게 말을 잇던 하대성도 서포터에게 인사를 건네는 대목에서는 울컥했다. "시즌이 끝나고 팬들을 만날 때가 제일 힘들었다. 모두가 K리그에 남아주기를 바라셨다. 4년 동안 감사했다는 말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FC서울의 서포터스 '수호신'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 운영지기 김대규(40) 씨는 "하대성은 구단의 핵심 자원이고 기여도가 높은 선수"라며 "새로운 도전을 존중하지만 중국으로의 이적을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좀 더 활약하며 월드컵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면서도 "이왕 결정된 만큼 부상 없이 중국 축구에 K리그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하대성 역시 "팬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월드컵 출전이라는 목표를 더해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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