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배우+시나리오+연출… '3박자' 다 갖췄다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용준 인턴기자]최근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의 인기가 심상찮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상영 13일 째인 현재 8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무서운 흥행의 이면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자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는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명품주연 송강호는 '흥행보증수표'라는 별명에 걸맞은 열연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작품 인기의 일등공신으로 활약 중이다.송강호는 극중 약삭빠른 변호사 송우석 역할을 맡았다. 송우석은 고졸 출신으로 사법시험을 패스, 부동산 붐에 편승해 세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인물. 송강호는 그가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는 인권변호사로 변하는 과정을 특유의 표현력으로 소화해냈다.
'변호인'의 강점은 또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정의'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대중들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 이는 영화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실화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덕분이다.'부림사건'은 지난 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이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고자 저지른 만행이다. 인권과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관객들은 극중 인물들의 억울함에 공감, 송우석 변호사의 정의로운 모습에 노 전 대통령을 오버랩하며 열광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극의 장면들을 뒷받침하는 연출력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극도의 몰입감을 유발하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극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법정 신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법정에 선 송우석 변호사가 "국가란 곧 국민"이라고 외칠 때 짜릿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송강호의 농익은 연기력이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탁월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변호인'은 이처럼 배우, 시나리오, 연출 3박자의 흥행요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구가 중이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작품이 새해 첫 번째 천만 관객 돌파의 영광을 누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용준 인턴기자 zelr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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