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시추기술 '프랙킹', 유아 건강에 치명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셰일가스 혁명의 핵심 기술인 수압파쇄법(프랙킹)이 영유아 건강에 해를 입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넷 휴리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와 존 도이치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프랙킹 기법이 사용된 셰일가스 시추지점들로부터 반경 2.5km 이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아들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에서 태어난 유아들은 보통의 유아들에 비해 신생아 신체 평가 지수인 '아프가 점수'가 5% 이상 낮아질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후 신생아의 심박수와 호흡상태, 반사능력 등의 여러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겨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의 경우 다른 신생아들보다 몸무게가 적게 나갈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프랙킹에 대한 논란과 함께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동안 에너지 기업들은 프랙킹 시추법이 자연이나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프랙킹과 어린이들의 건강 사이에 부정적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3일부터 사흘동안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 총회에서 발표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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